[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객석에는 심사위원이든 교수든, 결국 음악을 들으러 온 '사람'들이 앉아있죠. 기술적 완성도는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전해야 할 건 음악적 메시지입니다." 피아니스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40)가 오는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갖는 리사이틀을 앞두고 뉴시스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음악의 본질과 역할을 이야기했다. 그는 "음악은 말이 없는 언어로 소통하는 일"이라며 "무대가 콩쿠르든,야마토게임 연주회든, 시험이든, 핵심은 자신이 느끼는 것을 소리로 가장 진실되고 강하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출신인 아브제예바는 5살 때 처음 피아노를 접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그네신 국립 음대와 스위스 취리히 예술대학에서 공부했다. 그가 세계의 주목을 받은 건 2010년 제16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다. 주가차트 그는 쇼팽 콩쿠르 역대 4번째 여성 우승자였고, 이는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 이후 45년 만이었다. '쇼팽 콩쿠르 우승자'답게 이번 공연에서 쇼팽의 '24개의 전주곡' 전곡을 연주한다. 또 쇼스타코비치의 '24개의 전주곡 푸가' 중 7곡을 연주한다. "시대도 언어도 다른 두 작곡가를 함께 놓는 일이 낯주식트레이딩 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쇼스타코비치가 쇼팽의 음악을 오래 다뤘고 그 언어에 익숙했다면, 두 세계를 함께 비춰보는 건 흥미롭습니다. 무엇보다 쇼팽과 쇼스타코비치의 전주곡 모두 바흐의 '평균율 클리비어 곡집'에서 출발했어요."
[서울=뉴시스] '피아니스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산성피앤씨 주식 리사이틀' 포스터.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2025.09.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아브제예바는 쉽게 연결될 수 없을 것 같은 작곡가를 한 무대에 선보이는 것을 '음악적 탐색'의 결과라고 했다. 이 같은 과정이 본질적으로 주관적이라고 하면온라인게임 서도 '일종의 고고학'이라고 했다. 그는 "곡이 쓰인 시대, 작곡가의 삶, 당시 사회와 주변 환경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며 "책에서 본 것, 남겨진 기록들이나 이미지 같은 것이 퍼즐처럼 맞물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작곡가의 의지와 연주자의 목소리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곧 '해석의 고유함'이라는 것. 아브제예바는 무대 밖에서도 활발히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AvdeevaShostakovichProject'에서 대중을 만난다. 첫 시작은 팬데믹 때문이었다고 한다. 당시 바흐의 '평균율 클라이어 곡집'을 연주하는 등 총 60회를 진행했다. 그는 "공연이 재개된 뒤에도 이어가고 싶어 지속했고, 온라인 교류를 통해 제 공연에 오는 관객이 어떤 분들인지, 무엇을 듣고 영감받는지 알게 됐다"며 관객과의 교감이 소중하다고 했다. 아브제예바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올해 제19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새로운 스타 발굴에 나선다. 참가자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콩쿠르에) 다시 가게 되어 무척 설레요. 15년이 길지 않게 느껴질 만큼 2010년의 기억이 생생하거든요. 어떤 감정일지 저도 궁금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무대에 오르는 모든 참가자들의 매 발걸음과 한 음, 한 음에 마음으로 함께할 거라는 점이에요. 결과와 관계없이 모두에게 거대한 경험이 될 겁니다."
[서울=뉴시스] 피아니스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Maxim Abrossimow) 2025.09.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