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한이 멸망하면서 서진이 건국되기까지 중국에는 60년동안 위(魏), 촉(蜀), 오(吳) 삼국시대가 전개된다. 소설 ‘삼국지연의’는 ‘도원결의’, ‘삼고초려’ 등 영웅과 그 책사들의 이야기로 흥미진진하지만, 현실에선 정사(正史) ‘삼국지’가 보여주듯 백성들은 도탄에 빠지고 권모술수가 판치는 난세였다. 이 삼국시대, 어떻게 조조가 이끄는 위나라가 이기고, 촉나라는 패했으며, 오나라는 자멸했을까? 일본의 삼국지 전문가가 지은 이 책은 다른 삼국지 관련서와는 달리 당시의 인사제도나 인맥 형성, 인재활용 측면에서 세 나라의 흥망을 분석한다. 위·촉·오·서진 각국 인재 등용의 특징을 철저히 분석, 학술적으로도 깊이가 있을뿐 아니라 일반 독자주식투자분석 에게도 새로운 깨우침을 주는 재미있는 ‘삼국지 대중역사서’, ‘삼국지 경영교양서’이다. 저자는 여섯 가지로 분류한 ‘인맥 형성 방식’부터 이야기를 시작, 인맥이 발휘되는 주요 장소인 국가의 관료제도 구조를 조명했다. 이어 인재들이 위·촉·오 삼국에서 각각 어떻게 발탁됐는지를 살피고, 인맥과 인사(人事)를 중심으로 삼국시대에 벌어진 군주와 신하의 각축전을 그주식정보사이트 려나갔다. 위나라는 ‘혁신’, 촉나라는 ‘전통’, 오나라는 ‘지역’, 진나라는 ‘제도화’에 서술의 중점을 두었다. 중국 삼국시대는 인사권을 쥐락펴락하고 싶은 군주와, 자율성을 갖고 싶은 명사들 간의 주도권 전쟁 시기였다. 한편으론 체계화된 인재 선발제도가 마련되거나 정착되지 못한 시대적 난맥상도 뚜렷했다. 책은 조조, 유비, 손권, 사마의 등이 난세에 살아주식바로알기 남기 위해 인재 발굴에 뛰어든 궤적을 상세히 비교해 분석한다. 조조는 ‘유재시거’(唯才是擧)를 앞세웠다. 오로지 능력만을 인사 추천의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유교 이념에는 어긋나지만 유능하다면 인간성에 문제가 있어도, 적의 참모일지라도 등용했다. 조조의 특징은 지지 기반인 북부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인재를 불러들였다는 점이다. 다만 후계자인 아들 조비 등은 슬롯머신무료 유재주의와 유교 간 타협을 모색했다. 모름지기 개혁을 추진하다 중도에 타협·포기하면 체제 약화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위나라가 사마씨의 진나라에 의해 망하게 된 원인 중 하나였다. 유비는 후한의 혼란기에 관우, 장비와 의리로 뭉친 집단의 우두머리였다. 따라서 기반이 가장 약했으나 후한을 이어받는다는 명분과 제갈량을 영입함으로써 명사사회와 연결되고 천하삼분지계오션릴게임 를 내세움으로써 촉한을 건국했다. 그러나 국가라는 것은 제갈량 같은 걸출한 인재 혼자만의 능력으로 지켜낼 수는 없다. 유비는 관우의 복수를 위해 오나라를 공격하다 죽음으로써 의리로 일어나 의리로 무너졌다고 할 수 있다. 오나라는 장강 유역 지방정권의 색채가 강했다. 그리고 손권은 전국 통일이 목적이 아니라 현지 자립을 목표로 한 정권이었다. 화중과 화동, 곧 북방에서도 장소와 같은 명사 엘리트를 초빙했으나 현지 가문 출신의 심복과 장군을 더 중시했다. 적벽대전 이전 손권에 조조 항복론을 주창한 쪽은 지역에 자리잡지 못한 북방 출신 명사들이 중심이었다. 반대로 주전론자들은 주유 등 지역 명사였다. 진나라는 위나라를 전복시키고 천하를 승계하는 데 있어 부담이 없었다. 위나라가 한나라를 승계하니 진나라도 위나라를 승계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다만 진나라는 이를 교훈삼아 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작위체제를 도입, 신분제를 공고히 했다. 이로써 아무리 능력 있는 자라 해도 신분의 벽을 넘을 수 없는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책은 이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면서 인류사 2000년 최고의 고전 중 하나인 ‘삼국지’의 흥미롭고도 신선한 교훈을 알려준다. 강현철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