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무단 소액결제 사태가 확산되고 있지만 가입자 이탈은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KT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고객은 1만8387명으로 같은 기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 KT로 온 고객 1만8167명을 고려하면 순감 인원은 220명에 그쳤다. 피해 지역이 서울 금천구와 경기 광명·부천 등 일부에 집중된 점, 번호이동 절차의 번거로움과 약정 제약, "다른 통신사도 안전하지 않다"는 체념이 이탈 억제 요인으로 분석된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4월 대규모 해킹 사태 직후 야마토 2 온라인 게임 하루 2만~3만명 규모의 집단 이탈이 발생해 한 달 만에 33만명이 넘는 고객이 빠져나간 바 있다. 이번 사태는 양상에서 차이를 보인다. 다만 KT가 초기에는 개인정보 유출을 부인하다 뒤늦게 인정한 만큼, 향후 조사에서 피해 규모가 확대되거나 보상 대책이 미흡할 경우 뒤늦은 집단 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해저이야기사이트 /김수경 기자 sk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