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영화관에서 목격된 강아지 사진이 확산했다.
목격자 A씨는 “요즘 영화관에 강아지 데리고 화의 와도 되냐. 영화 보러 왔다가 내 눈앞에 몰티즈가 있어서 깜짝 놀랐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상영관 내 관객들 사이로 견주에게 안겨있는 몰티즈가 보인다. 해당 상영관은 경기 수원의 한 대형 복합 쇼핑센터 안에 있는 영화관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해당 영화관에 문의해 본 결과 반려동물 출입 금지라고 하더라. 제4종복비 상영 끝나기 30분 전에 나가서 시야 방해도 됐다”면서 “강아지는 무슨 죄일까”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2025년 기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CGV 등 주요 프랜차이즈 극장에서는 원칙적으로 반려견 동반을 제재하고 있다. 그는 “강아지 목줄이나 전용 캐리어도 보이지 않았다”면서 “어떻게 영화관에 강아지를 데리고 들어왔는지 면접후결정 의문”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 해당 강아지가 장애인 보조견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자, A씨는 직접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에 문의했다며 내용을 공유했다. A씨는 “(협회에서) 확인 결과 보조견일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한다. 혹시 몰랐던 내용 있으면 한 번씩 읽어보고 보조견에 대한 인식도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천 개인돈 이에 따르면 장애인 보조견은 훈련 기관의 마크가 있는 조끼를 입거나 보조견이라는 표식을 달고 다닌다. 또한 몰티즈 종도 보조견으로 활동할 수 있으나, 최근에는 없다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협회는 “일반 가정견인 것 같다. 저희는 외출 시에 무조건 (표식 있는) 옷을 입고 다닌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 반려동물 동반극장 어나더베이비 수원 메가박스 영통점 전경. 현재는 폐점했다. (사진=뉴스1)
일화가 확산하면서 반려동물의 극장 출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데일리 취재 결과 2022년 메가박스 영통점이 반려동물 업체와 손을 잡고 세계 최초 반려동물 동반 극장을 개관한 바 있다. 당시 영화관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1일 보장 펫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는 조건이 따라붙었다. 강아지들이 몰릴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에 업체와 메리츠화재가 손을 잡고 단기(미니)보험을 극장 입장 시 가입하게 했다. 보험료는 마리당 하루 4000원 정도 현장에서 결제했다. 보험료에는 스마트 기저귀도 포함됐다. 반려동물이 용변을 보면 직원 휴대전화로 알림이 가기 때문에 와서 교체해 줬다고 한다. 다만 해당 극장은 메가박스 영통점이 이듬해 폐점하며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아울러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무엇보다 반려동물과 함께 실내 문화시설 입장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정보원이 운영하는 종합문화정보포털 ‘문화포털’은 대국민문화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문화생활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담은 ‘공감리포트’를 발행했다. 이에 따르면 해당 조사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의견은 반려동물의 실내 문화시설 입장 문턱을 낮추는 것이었다. 무조건적인 전체 개방보다는, 다른 관람객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을 마련하자는 목소리가 많았다. 구체적으로 영화관 내 특정 좌석을 ‘펫 동반석’으로 지정하거나, 미술관에서 ‘펫과 함께하는 도슨트’ 시간을 별도로 운영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일부 참여자들은 특정 요일이나 회차를 ‘펫데이(Pet Day)’로 지정하면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홍수현 (soo0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