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식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원민경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이 10일 취임했다. 지난해 2월 김현숙 전 장관이 사퇴하고 김행·강선우 장관 후보자가 두 차례 낙마한 뒤 1년7개월 만에 장관 공백이 해소됐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을 앞두고 취임한 원 장관은 여성인권 현장에서 만난 이들이 생각난 듯 눈물을 보였다. 원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현장의 목소리와 국민의 여망에 부응한 정책으로 위기에 처한 국민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성평등가족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날 국회 별내 한화꿈에그린 여성가족위원회는 원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원 장관을 임명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원 장관은 국민의례 후 묵념을 하다 눈물을 닦거나, 취임사를 하던 중 울컥하며 벅차오른 모습을 보였다. 원 장관은 “지난 25년 남짓한 기간 여성 인권 보호의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분들의 염원을 가슴에 새기며 이 자리에 섰다”는 말로 취임사를 대부중개협회 시작했다.
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오른쪽 둘째)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식이 열려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당정이 목표한 대로 오는 25일 국회 우체국 행복가득 에서 정부조직법 개편안이 통과될 경우 원 후보자는 초대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된다. 정부 조직 개편안에 의하면 여가부의 명칭은 성평등가족부로 바뀌고 여성정책국을 격상시켜 성평등정책실이 새로 만들어진다. 기존 기획조정실 산하 여성정책국을 상위 단위인 ‘실로’ 격상하며 성평등 정책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원 장관은 이날 “성평 신혼부부전세자금대출이자율 등 실현을 정부의 핵심 과제로 삼아 국정 전반에 평등의 가치를 세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취임사에서 “단순히 간판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성평등과 가족·청소년 정책의 범부처 컨트롤타워로 (여가부의) 위상과 기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별 임금 격차를 해소하고, 젠더폭력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아울러 더욱 섬세한 피해자 대출상환수수료 중심 지원체계를 갖추겠다”고 다짐했다. “다양한 가족 형태의 구성원 모두가 차별 없이 존중받는 포용적 가족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원 장관이 초대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될 경우 유관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 정무적 역량이 요구된다. 현재 여성 관련 정책은 여성가족부·고용노동부·보건복지부 등에 흩어져 있는데, 정부 조직 개편안에 따라 고용노동부와 여가부가 담당하던 여성고용정책에서 성평등가족부의 역할이 커진다. 원 장관은 “당사자와 현장 전문가, 시민사회 등 다양한 주체들의 목소리를 오늘부터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끊임없이 듣겠다. 부처 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 정책의 실효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원 장관은 “대통령님이 공약부터 시작해서 새 정부 들어선 후 하신 말씀이 다 여성가족부에 대한 당부의 말씀이라고 생각하고 잘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나린 기자 m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