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독립의 적정 시기는 취업했을 때 자녀의 독립이 가능한 적정 시기가 언제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36%는 ‘취업했을 때’를 든다. ‘대학교 졸업할 때’(18%), ‘고등학교 졸업 또는 대학에 입학할 때’(12%) 등이 그 뒤를 잇는다. 다만 ‘경제적으로 준비가 됐을 때’라는 의견도 우체국 행복가득 20%를 보여, 특정 시기보다는 본인의 경제적 여건에 따라 독립 여부를 결정하는 인식도 일부 엿볼 수 있다.
시각물_자녀 독립의 적정 시기 그래픽=박종범 기자
전체 응답자의 65%는 부모로부터의 독립을 구분 짓는 과대출자 소액대출 가장 큰 기준으로 ‘경제적인 독립’을 꼽는다. 주거지 독립 여부는 21%, 부모가 자녀의 개인 생활에 개입하고 결정하는 정서적 독립 여부는 14%이다. 응답자들은 월 소득이 318만 원 이상이어야 완전한 경제적 독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데, 독립하기 위한 최소한의 월평균 경제적 수입을 연 소득으로 환산하면 약 3,800만 원이다. 독립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제적 수준에 대해 남성은 346만 원, 여성은 291만 원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55만 원 가량 높게 답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369만 원), 40대 이상(310만 원), 20대 이하(303만 원) 순으로, 세대 간 경제적 자립 기준에 대한 인식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시각물_독립구분 기준 그래픽=박종범 기
시각물_독립을 위한 월평균 수입 그래픽=박종범 기자
독립을 규정짓는 요건으로 크게 경제, 주거, 정서적 차원을 말한다. 경제적 자립을 ‘반드시 해야 하거나 하는 편이 좋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91%, 정서 독립은 89%, 주거 독립은 81%이다. 학력이 낮을수록, 주관적 계층 인식이 낮을수록 경제적 독립의 필요성을 덜 느낀다. 세 가지 차원별 독립 적정 시기를 살펴보면 경제적 독립은 ‘취업했을 때’(47%), 주거 독립도 ‘취업했을 때’(34%), 정서적 독립은 ‘대학교 졸업할 때’(24%) 독립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다.
시각물_독립에 대한 생각 그래픽=박종범 기자
시각물_독립 적정 시기 그래픽=박종범 기자
부모와 동거하는 자녀 44%는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 받아 전체 응답자 중 26%는 현재 부모(배우자 부모 포함)와 함께 거주한다. 15%는 경제적 지원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전체의 11%는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며 용돈 등 경제적 지원도 받고 있다. 경제적 지원의 용도(복수응답)는 ‘용돈’이 60%이다. 이어 ‘교통비, 통신비, 보험료 등의 생활비’(58%), ‘월세, 전세 대출 이자, 관리비 등의 주거비’(30%), ‘학자금, 어학연수, 학원비 등 교육비’(29%) 등의 순이다. 이들이 부모로부터 지원받는 금액은 월평균 90만 원이다.
시각물_경제적지원여부표 그래픽=박종범 기자
시각물_정기적 경제지원 여부 그래픽=박종범 기자
시각물_부모 정기적 경제지원 그래픽=박종범 기자
부모와 동거 중인 자녀로 한정하면 44%가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으며, 월평균 지원 금액은 85만 원이다. 비동거하는 자녀(월 110만 원)보다 월평균 25만 원 가량 적다.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자녀에게는 상대적으로 소액 지원이 빈번하고, 독립한 자녀에게는 학비, 주거비 등 고액이 지원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요즘은 ‘캥거루족’을 부모와 함께 거주하거나 경제적 지원을 받으며 부모에게 의존하는 성인 자녀를 일컫는 말로 흔히 사용한다. 이러한 캥거루족에 대한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지 물었다. 10명 중 8명(76%)은 들어본 적이 있고 의미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는 응답은 5%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캥거루족에 대한 인식은 어떠할까? 캥거루족을 잘 표현하는 단어를 물어본 결과 '독립 의지가 부족한'(88%), '수동적(의존적)'이고 ‘미성숙한’(각각 87%), '책임감이 약한'(80%), ‘능력이 없는’(78%), '부모가 경제적으로 여유로운'(73%) 등의 의견이 있다. 캥거루족에 대한 대상과 이미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봤을 때, 부정적이라는 평가가 80%에 달한다.
시각물_캥거루족 인지도 그래픽=박종범 기자
시각물_캥거루족 이미지 그래픽=박종범 기자
당신은 캥거루족입니까? 그렇다면 당신의 자녀는? 객관적 지표상 부모와 동거 중이거나 경제적 지원을 받는 성인 자녀를 대상으로 ‘귀하는 스스로를 캥거루족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고, 48%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이 스스로 캥거루족이라 생각하는 이유는 '부모님 집에 살아서'라는 응답이 47%로 가장 많다. 이어 '독립할 능력이 없어서'이거나 '부모님께 용돈, 생활비를 받아서'라는 응답도 각각 22%이다. 다만 객관적으로는 캥거루족이 맞지만, 2명 중 1명(52%)은 자신을 캥거루족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성인 자녀를 둔 부모에게 본인의 자녀가 캥거루족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자녀와 함께 거주하거나 자녀에게 정기적으로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는 경우에 한해서 질문하였다. 이들 중 17%만이 본인의 자녀를 캥거루족으로 분류하고 있고, 그 이유로는 ‘자녀가 독립할 능력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34%로 가장 많다. 반면 83%는 본인의 자녀가 캥거루족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비록 부모 집에서 거주하거나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을지라도, 캥거루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고려하여 자녀가 캥거루족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경향이 있어 보인다.
안 나가는 게 아니라, 못 나가는 거다 성인이 된 자녀가 부모와 함께 사는 것이 과연 사회적 문제일까? 사람들은 자녀가 성인이 되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것은 당연하다(77%)고 본다. 그러나 자녀가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1+2순위 합산)는 ‘독립에 필요한 목돈(전세금, 보증금 등)이 부족해서’이거나 ‘안정적인 수입이 없어서’가 각각 35%이다. 이 외에도 ‘취업이 어렵거나 고용이 불안정해서’(32%), ‘독립 후 생활비가 부담되어서’(27%) 등의 의견도 있다. 독립을 위해서는 경제력이 수반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시각물_독립하지못하는이유 그래픽=박종범 기자
시각물_한국사회에서 캥거루족 현상은 사회적 문제다 그래픽=박종범 기자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80%)은 한국 사회에서의 캥거루족 현상을 사회적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 취업난, 주거난 등 사회경제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캥거루족이라는 용어가 개인의 역량 부족을 탓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단순히 이 현상을 개인의 책임이나 의존 문제로 환원하여 평가해서는 안된다. 그 이면에는 고학력, 만혼·비혼 증가에 더해 고용불안, 주거비 부담 등이 겹치면서 점점 경제적 독립을 어렵게 하는 사회구조적 측면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음을 보여준다. 송한나 한국리서치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