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트 입은 피아니스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가 오는 2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독주회를 연다. ⓒMaxim Abrossimow
20세기를 대표하는 구(舊)소련 출신의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1906∼1975) 서거 50주년을 맞아 그의 곡들을 재조명하는 클래식 공연이 줄을 잇고 있다. 러시아 출신의 여성 쇼팽 콩쿠르 우승자로서, 마침 올해 쇼팽 콩쿠르의 심사위원을 맡은 피아니스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의 쇼스타코비치 연주는 그중에서도 독특한 조합으로 눈에 띈다. 오는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독주회를 갖는 아브제예바는 프로그램을 오직 쇼스타코비치와 프레데리크 쇼팽(1810∼1849)의 곡으로만 꾸렸다. 특히 쇼스타코비치의 ‘증권초보 24개의 전주곡과 푸가’와 쇼팽의 ‘24개의 전주곡’을 나란히 배치함으로써 아브제예바 자신을 이루는 두 가지 상징성(러시아 출신·쇼팽 우승자)을 짙게 표시했다고 볼 수 있다. 서면을 통해 만난 아브제예바는 “1927년의 제1회 쇼팽 콩쿠르에 쇼스타코비치가 참가했다는 사실이 이번 레퍼토리를 구성하게 된 계기”라고 밝혔다. 증권거래수수료무료 “그가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회 콩쿠르에 참가했던 사실이 상당히 흥미롭죠. 입상은 하지 못했지만 매우 개성적이고 비정형적인 연주를 했다고 해요. 시대도 언어도 다르지만 쇼스타코비치가 쇼팽의 음악에 익숙했다는 건 알 수 있어요. 그래서 두 세계를 함께 비춰보면 참 흥미로울 것 같았죠.” 마침 지난 6월 쇼스타코비치의 ‘24개의 전주곡과 푸가증권투자길라잡이 ’ 전곡을 녹음해 앨범을 냈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이 중 일부인 1번 다장조, 2번 가단조, 6번 나단조, 7번 가장조, 12번 올림 사단조, 14번 내림 마단조, 24번 라단조 등 총 7곡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모두 쇼스타코비치 특유의 냉소적이고 대담한 분위기가 짙은 곡들이다. 아브제예바는 하지만 “쇼스타코비치가 사실은 유머 감각이 뛰인터넷신천지 어나고 따뜻하며 공감 능력이 큰 사람”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비극, 억압, 두려움이 흔히 쇼스타코비치의 곡과 연관되는 감정이지만 저는 그의 숨겨진 면들을 끌어내고 싶었다”며 “고통스러운 언어 뒤에 숨어있는 따뜻함, 아름다움, 기쁨과 향수까지 모두 아우르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다양한 면모를 모두 공존해 표현할 것이기에 “다른수산중공업 주식 쇼스타코비치 연주들 사이에서 유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브제예바는 리사이틀 이후엔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동할 예정이다. 11월 5∼23일 열리는 쇼팽 콩쿠르에 심사위원으로서 참여한다. 그 소감으로 “도전자로 참여했던 2010년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며 “15년 만에 다시 가게 돼 무척 설렌다. 심사위원으로서 무대에 오르는 모든 참가자의 한 음, 한 음에 마음으로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미복 일색인 남성 피아니스트에 비해 여성 피아니스트는 드레스코드가 훨씬 유연하다. 아브제예바는 화려한 드레스 대신 바지 정장을 선호하는 피아니스트다. 올해 내한 공연도 역시 우아한 슈트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20대부터 바지 정장을 입었어요. 학생 때 어느 공연에서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 2번 ‘교수대(Le Gibet)’를 치다가 문득 제가 입고 있는 드레스가 엄숙하고 약간은 공포스럽기도 한 곡의 느낌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어요. 들리는 것과 보이는 것이 어긋나면 음악에 집중하기 어렵거든요. 그리고 저는 관객이 음악에만 몰입하길 바라는 연주자입니다.” 이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