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경(폐경)을 앞두고 있거나, 경험한 40~60살 여성(feat. 남성 포함)을 위한 한겨레만의 콘텐츠입니다. 갱년기 극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50살 김미영 기자의 생생한 체험담과 함께 여러분의 갱년기를 ‘갱생기’로 바꿔줄 각종 방법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격주 수요일 찾아뵙겠습니다.
ep1. 빠지는 머리카락…정말 어쩔 수 없나?
“앞머리 숱 많은 거봐라~. 앞머리를 그만큼 내리고도 뒷머리 묶음이 한주먹이라니! 미영아, 넌 좋겠다. 앞으로도 든든학자금 생활비대출 지급 탈모 걱정은 할 일이 없겠다. 요즘 나는 한 움큼씩 빠져.”
“그러게. 어릴 땐 머리숱 많은 게 너무 싫었는데, 지금은 다행이다 싶으니, 격세지감이야. 미안하다 얘들아.”
2주 전 대학교 친구들 모임에서 오간 대화의 일부예요. 안타깝게도 50살, 풍성했던 머리카락을 자랑 지분쪼개기 했던 친구들조차도 ‘탈모’ 때문에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어요.
흔히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고 하는데, 머리 모양에 따라 얼굴이 달라보이잖아요? 여성에게 머리카락은 단순히 외모를 가꾸는 요소를 넘어 자신감을 좌우하는 중요한 부분이기에, 스트레스가 더 클 수밖에요. 신체적으로 고통을 주지는 않지만, 외모와 현대캐피탈대출문의 직결되기 때문에 탈모는 우울증, 대인기피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요. 그래서 무엇보다 관리와 빠른 치료가 중요해요.
친구들의 탈모 증상은 다양했어요. 머리카락이 전체적으로 빠져 뽀얀 두피살이 보이는 친구(feat. 흑채 사용 중), 이마 양쪽 중심으로 탈모가 진행돼 앞머리로 가린 친구(M자 탈모), 정수리 쪽만 유독 신혼부부 탈모가 진행된 친구(원형 탈모)…. 하지만, 갱년기를 겪고 있는 최근에 부쩍 심해졌다는 공통점이 있더군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감소가 원인이지요. 이 외에도 여성들이 겪는 탈모의 원인은 출산, 자궁 및 난소 질환, 갑상선 질환, 스트레스, 화병, 잘못된 식습관, 과도한 다이어트 등 다양해요.
머리카락은 성장기-퇴행기-휴지기의 주기를 따르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탈모가 있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고, 모두 치료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죠.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하루 50~70가닥 이하로 머리카락이 빠진다면 평소 모발 관리만으로 탈모를 예방할 수 있어요. 그런데, 하루 100가닥 이상의 탈모가 최소 2주 이상 유지되거나, 특정 부위만 집중적으로 진행된다면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해요. 초기에는 약물치료 만으로 호전되지만, 중증 이후라면 보톡스 같은 주사 치료 등을 병행하고, 모공의 거의 죽은 상태라면 모발이식을 권한다고 해요.
탈모는 가을에 더 심해져요. 여름 내 폭염, 습한 날씨, 강한 자외선 등으로 발생한 노폐물이 두피와 모발을 지속 자극해 손상을 받죠. 여기에 환절기 큰 일교차로 두피의 유수분 균형이 무너져 생성된 각질이 모공을 막아 탈모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거든요. 그렇기에 선선해지기 시작하는 요즘 같은 계절에는 내 머리카락이 얼마나 빠지는지, 평소보다 급격히 늘었는지 등을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어요!
ep3. 포니 테일도 탈모의 원인
머리숱이 많은 저는, 젊을 때부터 머리를 한묶음으로 올려 묵었어요. 그런데 이런 포니 테일 스타일도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하네요. 머리를 뒤쪽으로 묶게 되면 이마와 두피의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이로 인해 모공이 수축돼 탈모가 진행될 수 있어서 그렇대요.
모자를 너무 꽉 눌러 쓰는 경우나 장시간 가발을 쓰는 경우에도 혈액순환을 방해해 탈모를 유발할 수 있어요. 샴푸도 중요한데, 헹굼에 신경써야 해요. 샴푸가 남아 있거나 헹굼이 잘 안 되면, 지루성 피부의 경우 기름기가 남아 탈모를 촉진시키거든요. 꼼꼼하고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샴푸하고 끝까지 헹구는 것이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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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 머리를 자주 감으면 탈모가 생긴다?
많은 분이 ‘머리를 자주 감으면 머리카락이 더 빠진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모발은 이미 휴지기(탈락 주기)에 들어선 머리카락이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돼요. 오히려 머리카락 청결은 탈모 예방의 지름길이에요. 특히, 지루성 두피라면 머리를 감지 않았을 때 피지와 노폐물이 모낭 입구에 쌓여 산화·염증 반응을 유발해 탈모가 더 심해질 수 있어요.
샴푸는 하루 1회(하루 일과를 마친 뒤) 남짓, 두피 타입에 맞는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이상적이에요. 머리를 감기 전 빗질을 통해 두피와 모발에 붙은 유해물질을 제거하면 더욱 좋고요. 머리를 감을 때는 체온과 유사한 35~37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하세요. 뜨거운 물은 두피 피지 분비를 자극하고 피부 장벽을 손상시켜 염증 반응을 악화시킬 수 있어요.
지성 두피는 피지가 많아 염증성 탈모로 이어지기 쉬우므로 피지 억제 성분이 포함된 샴푸를 쓰는 것이 좋아요. 반면, 건성·민감성 두피는 과도한 세정은 각질층을 손상시켜 가려움·홍반을 유발하므로, 보습 성분이 포함된 저자극 샴푸를 쓰세요.
샴푸를 할 때는 손톱이 아닌 손가락 지문으로 3~5분 정도 부드럽게 마사지해 두피를 자극해주세요. 혈류 순환이 개선돼 모낭 대사가 활발해질 뿐 아니라 스트레스 완화해도 도움이 되지요. 머리는 감은 즉시 뿌리까지 완전하게 말려야 해요. 두피에 남은 물기는 세균 증식을 촉진하고 두피 질환과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거든요.
영양 에센스를 머리카락에(두피는 안 돼요!) 바르면 탈모 예방에 도움이 돼요. 반면, 염색이나 펌, 잦은 드라이기 사용은 자주 안하는 것을 권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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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 탈모를 예방하고 싶다면, 이런 습관을!
탈모가 진행되면 치료를 해야 하지만, 평소 생활습관을 통해 관리와 예방을 할 수 있어요. 즉, 탈모의 원인인 심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 피로, 수면 부족, 술, 담배, 편식, 급격한 다이어트와 체중 감소, 수술, 빈혈, 갑상선 질환 등을 주의해야 한다는 뜻이지요.
탈모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충분한 수면이에요. 수면은 낮 동안 쌓인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와 피로도 해소해 주거든요. 가급적 밤 12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어 7~8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해 주세요. 특히, 멜라토닌 분비가 활발해지는 밤 11시부터 새벽 3시에 수면을 취하면 멜라토닌이 모공에 쌓인 피지를 배출해 지루성 피부염 등을 예방해주니까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지요.
균형 잡힌 식습관도 탈모 예방에서 중요해요. 과식이나 야식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신체 회복을 방해하므로 최소한 취침 3~4시간 전에는 식사를 마치는 것이 좋아요. 탈모 예방에는 단백질·비타민·미네랄·아연·오메가-3 지방산이 좋아요. 비타민A는 모발의 윤기와 탄력, 비타민D는 모발 재생에 도움을 줘요. 두피의 신진대사를 높이는 칼슘, 철분, 요오드 등 미네랄 섭취도 중요해요. 검은콩·검은깨·흑미 등 블랙푸드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 색소는 모낭 세포를 자극해 탈모 예방에 효과적이에요. 인스턴트, 인공 조미료 등 화학 물질이 가미된 음식, 고칼로리·고지방 음식은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아요.
■ 탈모 예방에 도움을 주는 식품
1. 달걀 : 비타민D뿐만 아니라 비타민B의 일종인 비오틴, 단백질이 풍부해 모낭을 튼튼하고 머리카락 성장을 촉진해요.
2. 고등어·연어 등 기름진 생선 : 오메가-3 지방산뿐만 아니라 생선에 풍부한 단백질, 셀레늄 등도 머리카락을 건강하게 유지하게 해줘요.
3. 양파 : 비오틴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머리카락 성장을 촉진해요. 양파 속의 구리 성분은 머리카락 색소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줘요. 양파에 들어있는 케르세틴은 피부와 모공의 감염을 제거하거나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양파즙을 머리에 바르면 좋아요.
4. 마늘 : 머리카락 건강에 중요한 무기질인 셀레늄이 많이 들어 있어요. 머리에 강력한 향균 효과가 있는 마늘즙을 바르면 피부나 모공의 감염을 줄여 머리카락을 덜 빠지게 하는 데 도움을 줘요.
5. 시금치 : 비타민A가 풍부해 머리카락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해줘요. 이외에도 머리 건강에 도움을 주는 철분, 비타민C와 K를 비롯한 각종 비타민과 엽산, 망간, 마그네슘, 구리 등 무기질이 많이 함유돼 있어요.
6. 오이 : 비타민C와 망간,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영양소와 다양한 플라보노이드를 함유하고 있어 모공을 보호하는 효능이 있어요. 이산화규소도 풍부해 머리털의 성장을 돕는 효과가 있어요.
7. 당근 : 비오틴이 풍부해 머리카락 성장을 촉진해요.
8. 견과류 : 비타민E, 비타민B, 아연, 필수 지방산이 풍부해 탈모를 예방해줘요.
9. 굴 : 아연이 다량 함유돼 있어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게 해줘요.
ep5. 탈모로 스트레스 받지 말자고요!
정말 주변을 보면 탈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 적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스트레스 받고, 고민한다고 해결이 되나요? 자존감이 떨어지고, 우울증에 대인기피증까지 초래되는 상황이라면 무엇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우선일 것 같아요.(feat. 요즘엔 탈모에 좋은 영양제뿐 아니라 워낙 다양한 치료법들이 나와 있고, 연예인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모발이식을 많이 하더라고요.)
저도 지금은 탈모를 고민할 정도는 아니지만, 앞으로의 일은 모르는 거니까 생활 습관을 조금씩 개선해볼 참이에요. 잠을 충분히 자고, 신선한 채소와 견과류 등을 챙겨 먹으며, 모발 건강에 좋지 않은 탄산으료와 술은 자제하려고요.
갱년기,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탈모가 올 수 있어요. 하지만 노력한 만큼 탈모를 늦출 수 있을 테니, 함께 실천해봐요!
‘김미영의 갱년기? 갱생기!’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궁금했던 내용이나 정보, 나만의 건강 비결이 있다면 언제든지 kimmy@hani.co.kr로 연락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