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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을 기침을 5분만 있는 “열은 례를 많았한때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누렸던 중국 완구기업 팝마트 인형 ‘라부부’ 열풍이 사그라들고 있다. 희소성을 노린 투기 수요가 줄면서 2차 시장(리셀 시장)을 중심으로 가격이 급락했다. 1990년대 미국에서 투기 광풍을 일으켰다가 하루아침에 몰락한 양배추 인형, 비니 베이비 인형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25년 6월 2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라부부 몬스터 피규어 모양의 디저트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에 라부부 장난감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라부부 열풍이 식고 있다는 가장 뚜렷한 신호는 가격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각) 블 카드론이란 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중국 리셀 플랫폼 ‘첸다오(千岛)’에서 팝마트가 새로 출시한 ‘미니 라부부’ 14종 한 세트 평균 가격은 1594위안(약 30만원)을 기록했다. 출시를 2주 앞둔 지난달 말 최고가에 비하면 24% 하락했다. 정식 판매가(1106위안·약 22만원)보다는 높지만, 한때 수백만원을 호가하며 ‘없어서 못 구한다’던 시절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 현금영수증 사업자 이다. 라부부 인형은 홍콩 출신 작가 룽카싱이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2015년 창작한 캐릭터다. 이 캐릭터를 중국 장난감 회사 팝마트가 2019년부터 ‘블라인드 박스(내용물을 알 수 없는 상자)’ 형태로 팔면서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다. 팝마트는 여기에 뽑힐 확률이 1.39%에 그치는 특별판을 내놓고, 인형별 희소성을 높여 수집 욕구를 dti 계산 자극했다. 인기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리사가 불을 지폈고 , 리한나, 두아 리파 같은 헐리우드 유명인들마저 가방에 라부부 인형을 달고 다니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인기는 아시아권을 넘어 북미와 유럽으로 퍼졌다. 희귀한 종류는 2차 시장에서 정가 대비 수백배 웃돈이 붙은 1만 달러(약 1380만원)가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지난 6월 중국 베이징에서 전세자금대출조건 열린 경매에서는 전 세계에 하나 뿐인 크기 131㎝ 라부부 초기 모델이 15만달러(약 2억원)에 낙찰됐다.
2025년 6월 20일, 베이징에서 열린 6월 22일 경매를 앞두고 한정판 라부부 작품이 전시된 용러 옥션 사무실에서 소비자들이 라부부 인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 개인회생전문제도 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팝마트는 라부부가 성공하자, 새로운 시리즈를 잇달아 내놨다. 특히 6월 말 라부부 3.0 시리즈, 지난달 말 미니 라부부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여러 판매 채널에 수백만점이 넘는 물량이 쏟아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장난감 버전 튤립 버블(17세기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과열 투기 현상)’이라고 묘사했다. 여기에 여러 소비자 관련 매체에 팔·다리 비대칭, 머리 각도 불균형, 봉제 터짐 같은 완성도 관련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졌다. 인기가 치솟자 ‘라푸푸(Lafufu)’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가짜 라부부도 기승을 부렸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지난달 26일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에서 한국발(發) 화물로 위장한 51만 달러(약 7억원) 규모 가짜 라부부 인형 1만1134개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희소성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품질 불만과 가품 논란까지 불거지자 새로운 라부부 시리즈를 기대하는 소비자들은 줄지어 이탈했다. 금융서비스기업 모닝스타는 “대규모 재입고와 일부 시리즈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냉각으로 라부부 2차 시장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신제품 품질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늘고 있다는 점도 팝마트 경영진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이달 8일 홍콩 증시에서 팝마트 주가는 하루 만에 8.9% 급락하며 최근 5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날 팝마트는 항셍지수와 항셍중국기업지수에 새로 편입됐지만, 수요 둔화 우려 탓에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타이(Ty Inc.)의 5달러대 빈 봉제 인형 시리즈 ‘비니 베이비(Beanie Babies)’. /조선DB
라부부 열풍이 1980년대 ‘양배추 인형(Cabbage Patch Kids)’이나 1990년대 ‘비니 베이비(Beanie Babies)’ 광풍과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이 인형들은 라부부처럼 한정판 출시 전략으로 희소성을 부각했다. 1982년 콜레코사(社)가 만든 양배추 인형은 각 인형에 ‘입양 증서’를 넣는 설정으로 소유욕을 자극했다. 이 무렵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매장에서 양배추 인형을 서로 차지하려다 폭력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공급이 따라붙고 유행이 식으면서 1986년부터 매출이 급감했다. 콜레코는 결국 양배추 인형 발매 6년 만인 1988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990년대는 타이(Ty)사가 만든 봉제인형 비니 베이비가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희소성을 연출했다. 수집가와 투기꾼들은 비니 베이비 희귀 모델을 사들여 2차 시장에 비싼 값에 되팔아 차익을 남겼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거품이 꺼지자 ‘창고 속 비니 베이비’들이 대거 리셀 시장에 쏟아지며 가격이 무너졌다.
팝마트의 신작 '크라이베이비' 시리즈. /조선DB
리셀 프리미엄이 식을수록 제조사는 신작이나 세계관을 확장하는 식으로 새 먹거리를 발굴한다. 팝마트는 라부부 뒤를 이을 새로운 주자로 ‘크라이베이비’ 시리즈를 내세우고 있다. ‘울어도 괜찮다’는 부제를 단 이 시리즈는 큰 눈물을 흘리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받는다. 팝마트 최근 반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크라이베이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9% 가까이 급증한 12억2000만 위안(약 2300억원)을 기록했다. 라부부, 몰리 등에 이어 현재 팝마트 주력 상품군으로 합류했다. 에밀리 브로 팝마트 미주 IP 라이선싱 책임자는 로이터에 “크라이베이비 부제는 ‘가끔은 울어도 괜찮다’는 것”이라며 “지금 이 순간과 매우 관련이 있고, 분명히 사람들이 공감하는 메시지”라고 했다. 그는 “모든 IP(지식재산권)에는 보편적 주제와 이야기가 있다”며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면, 그들이 끌리거나 흥미를 느끼는 스토리 라인에 충성도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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