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2년 전 역대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던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가 준공을 앞두고 공사비를 인상한다. 서울 강북 지역의 주요 교통 중심지인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일대가 신축 주거단지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매년 빠르게 급등하고 있는 공사비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내년 입주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6일 청량리제7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에 코디네이터 파견을 공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청량리롯데캐슬하이루체’의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조합 측에 공사비 인상을 요구한 데 따른 것 서울저축은행 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곧 협의체를 구성해 조정회의 운영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공사가 인상을 요구한 공사비는 약 230억원 수준이다. 3.3㎡(평)당 계산하면, 본래 580만원에서 630만원으로 약 50만원이 오르는 셈이다. 조합 관계자는 “공사비가 동결되면 좋겠지만 여건이 그렇지 못하다”며 “조합원들은 액수가 커 부담이 부모님동의 되는 상태”라고 말했다. 청량리7구역은 청량리역 근처 16개 재개발 구역 중 속도가 가장 빨라 내년 4월 입주가 예정돼 있다. 지하 6층~지상 최고 18층의 9개 동, 총761가구의 청량리롯데캐슬하이루체로 준공될 예정이다. 지난 2023년 7월 분양 당시 평형별 분양가가 최고가 기준으로 ▷51㎡ 7억2800만원 ▷59㎡ 8억4700만원 캐피탈대환 수준이었다. 청량리역과의 거리는 약 1km 정도로 향후 지하철 노선이 신설되면 교통의 요지가 될 전망이다. 현재 지나다니는 1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등 외에도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등 4개가 추가로 계획돼있기 때문이다. 단 공사비 협상에 따라 입주가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장학재단 생활비대출만 조합 관계자는 “공사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서울 강북권 재개발 과정에서 공사비가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본다.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증가, 고급화 전략 등이 동시에 작용하며 공사비는 최근 4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주거환경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평당 공사비는 평균 578만원 수준이었지만, 2 공유지분대출 024년에는 842만7000원까지 급등했다. 주요 대형단지에선 평당 공사비가 1100만원을 뛰어넘는 곳까지 나오고 있다. 성수2지구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총 사업비 규모가 1조7864만원으로 평당 공사비가 1160만원에 달한다. 성수1지구도 평당 공사비를 1132만원으로 입찰공고를 냈다. 한 대형 건설업계 관계자는 “옛날에 수주한 정비사업들에선 공사비 인상이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최근 평당 공사비 900만원, 1000만원이 나오는 시대에 600만원대는 적자에 가깝다”고 귀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