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별의 연주가 흐르는 사이 수변공원에 손익형모기지 자리 잡은 10여 명이 붓으로 종이조각에 푸른색을 입힌다. 누군가는 가락에 몸을 맡겨 신바람을 낸다. 굿판 아닌 굿판이 벌어진 듯, '신명 나다'는 표현은 이런 상황에서 쓰는 게 아닐까. 이는 14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합포수변공원에서 열린 라이브 퍼포먼스 <마산만 푸른물> 현장이다.
와 연계된 지역 폐업 사회연계 협업프로그램 '탐구와 연마'가 열렸다. 이날 장두루(오른쪽) 작가가 라이브 퍼포먼스 '마산만 푸른물'을 진행하고 있다. /김나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5/551744-1PikkrB/20250915185522189jcno.jpg" data 한국장학재단 등록가능한 -org-width="600" dmcf-mid="3o4PWbnbX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5/551744-1PikkrB/20250915185522189jcno 학자금대출꿈에론 .jpg" width="658">
14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합포수변공원에서 경남도립미술관의 <앤 아티스트 2025: 새로운 담지자>와 연계된 지역사회연계 협업프로그램 '탐구와 연마'가 열렸다. 이날 장두루(오른쪽) 작가가 라이브 퍼포먼스 '마산만 푸른물'을 진행하고 있다. /김나리
와 연계된 지역사회연계 협업프로그램 '탐구와 연마'가 열렸다. 이날 라이브 퍼포먼스 '마산만 푸른물'이 진행된 가운데 참여자들이 종이조각에 색을 입히고 있다. /김나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5/551744-1PikkrB/20250915185523579dvdl.jpg" data-org-width="600" dmcf-mid="00JnFPkPY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5/551744-1PikkrB/20250915185523579dvdl.jpg" width="658">
14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합포수변공원에서 경남도립미술관의 <앤 아티스트 2025: 새로운 담지자>와 연계된 지역사회연계 협업프로그램 '탐구와 연마'가 열렸다. 이날 라이브 퍼포먼스 '마산만 푸른물'이 진행된 가운데 참여자들이 종이조각에 색을 입히고 있다. /김나리
이 행사는 경남도립미술관이 다음 달 19일까지 <앤 아티스트 2025: 새로운 담지자>와 연계해 진행하는 지역사회연계 협업프로그램 '탐구와 연마' 중 하나다. 이날 전시 참여 작가 중 한 명인 장두루 작가의 작품세계를 지역사회 주체들과 함께 공유하고 작가의 외연을 확장하는 워크숍이었다. 이날 퍼포먼스는 장 작가의 전시 출품작 '성신대제', '마산만', '땅이 된 바다'와 연관 있다. 1999년생인 작가는 100년 전인 1899년 마산항 개항 이후 49차례(741만 6132㎡)에 걸쳐 매립된 마산만만 알고 있다. 나도향의 묘사처럼 '어떤 한 그릇에 왜청을 풀어서 하나 가득 담은 듯이 묵직하고 진한', 지하련의 표현처럼 '길길이 뻗은 미역 풀 사이로 고기들이 놀고, 그것이 거울 속처럼 들여다보이고 하면, 사람들은 그만 애들처럼 즐겁기만 하고, 한껏 천진해지는' 바다는 소설에서나 접할 뿐이었다. "마산에서 태어났지만 바다 동네에서 살고 있다는 감각 없이 지냈다. 마산 바다가 조금 더 곁에 있었을 때는 어떤 삶이었을까? 저는 천진해질 수 있는 공간과 감각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뭘 잃어버렸는지를 정확하게 알자'에서부터 시작한 작업이다. 그런데 더 매립을 할 거라고 하고 계속해서 하고 있으니까 그 감각을 깨워보자는 작업이기도 하다." 장 작가의 설명이다.
행사에 함께한 장 작가 모친 하영란 씨는 "두루 작가가 매립의 역사를 공부하는 걸 지켜보고, 그러면서 '본연의 바다였으면 얼마나 더 싱싱하고 좋았을까' 하는 마음이 많이 들었다"며 "아주 어린 시절에 바닷가는 아니지만 산골에 살아 정말 싱싱한 자연이 뭔지를 아는 사람이라서 이 작업이 와닿고 이렇게 펼쳐내는 딸의 작업을 보면 응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와 연계된 지역사회연계 협업프로그램 '탐구와 연마'가 열렸다. 이날 라이브 퍼포먼스 '마산만 푸른물'이 진행된 가운데 참여자들이 연을 날리고 있다. /류민기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5/551744-1PikkrB/20250915185524982wqpb.jpg" data-org-width="650" dmcf-mid="pCSTRm1mt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5/551744-1PikkrB/20250915185524982wqpb.jpg" width="658">
14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합포수변공원에서 경남도립미술관의 <앤 아티스트 2025: 새로운 담지자>와 연계된 지역사회연계 협업프로그램 '탐구와 연마'가 열렸다. 이날 라이브 퍼포먼스 '마산만 푸른물'이 진행된 가운데 참여자들이 연을 날리고 있다. /류민기 기자
와 연계된 지역사회연계 협업프로그램 '탐구와 연마'가 열렸다. '푸른 물의 마산만' 염원이 담긴 병풍 모습. /김나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5/551744-1PikkrB/20250915185526656klap.jpg" data-org-width="600" dmcf-mid="U1wNuemet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5/551744-1PikkrB/20250915185526656klap.jpg" width="658">
14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합포수변공원에서 경남도립미술관의 <앤 아티스트 2025: 새로운 담지자>와 연계된 지역사회연계 협업프로그램 '탐구와 연마'가 열렸다. '푸른 물의 마산만' 염원이 담긴 병풍 모습. /김나리
장 작가는 행사 참여자들에게서 받은 종이조각을 마련돼 있던 병풍에 붙여나갔다. 장 작가 자신도 색을 입혔는데, 작업이 이어지면서 병풍은 왜청을 푼 듯, 거울 속처럼 들여다보이듯 변화해 갔다. 한편에서는 연을 날리고 있었다. 병풍 작업처럼 푸른 물의 마산만을 염원하는 퍼포먼스였다. 즉흥 연주, 병풍 작업, 연날리기 등으로 행사가 활기를 보이자 합포수변공원을 오가는 시민들도 동참했다. 10명 정도에서 시작한 행사는 20명 가까이 늘었다. 한 시민은 종이조각에 색을 칠했으며, 다른 시민은 서예 작품을 남겼다. 누군가는 연을 날렸다. 예술이 일상으로 확장되는 순간이었다. 행사에 참여한 이경자(80·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씨는 "오늘 행사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것도 한 번씩 해야 마산 바닷물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에 잘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점섭(75·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씨는 "수변공원 잘 만들어놓았는데 맨날 빈터에 우리가 운동하러만 온다"며 "이런 행사를 자꾸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류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