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앞둔 이시바 시게루(사진) 일본 총리가 3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는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만찬을 위해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 정상은 지난달 도쿄에서의 첫 회담 이후 38일 만에 다시 마주 앉는다. 두 정상은 '셔틀 외교' 복원을 대외적으로 확인하는 자리를 가질 전망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을 통해 한일 정상은 양국 간 미래 협력의 발판을 더욱 공고히 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일 및 한·미·일 공조 강화, 공동 관심사에 대해 디케이디앤아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은 이 대통령이 지난달 도쿄 정상회담에서 "다음 회담은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열자"고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일본과 인접한 부산이 낙점됐고, 일본 총리가 서울 외 도시를 찾는 것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제주 회담 이후 21년 만이다. 이시바 총리는 10월 초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퇴임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이번 회담은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대외에 과시하는 '이벤트성 외교'로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로 역대 한일 정상회담이 선언적 메시지와 상징적 장면 연출에 그친 경우가 많았던 만큼, 이번에도 구체적 성과 없이 '언급 수준'에 머물 수 있어 보인다. 이시바 총리가 한일 관계 개선을 중시해 신용회복위원회 프리워크아웃 온 인물인 만큼, 그의 퇴임 이후 일본 정국 변화가 한일 외교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차기 총리로 우파 성향 인사가 집권할 경우, 셔틀 외교 재개의 동력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자민당 차기 총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지난 27일 토론회에서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장관이 당당히 참 카드복합할부 석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3년간 차관급 인사만 파견해왔다. 이는 한국과의 마찰을 감수하겠다는 태도로 읽힌다. 다만 셔틀외교의 큰 흐름에는 지장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지난 24일 토론회에서 "일미 동맹과 함께 일·미·한, 일·미·필리핀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한일 관계를 중시하겠다는 농협캐피탈상담사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