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49만 구독자' 영화 유튜버 이승국(39)은 '인터뷰 귀재', '대화의 달인'으로 불린다. 2019년 8월 배우 드웨인 존슨과의 인터뷰 영상은 879만(9월 26일 기준) 조회 수를 기록하며, 방송·영화계에서 그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철저한 준비로 빚어진 질문 앞에서 톰 행크스, 휴 잭맨 등 할리우드 스타들은 무장 해제된 채 "경이로운 질문", "내 최애 인터뷰"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해외 스타들 마음을 사로잡은 이승국이 오는 29~30일 이틀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선다. '영화와 클래식' 공연의 릴게임황금성오션바다 해설자로 총 5000여 관객과 만나는 것. 이번 공연은 세종문화회관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 '누구나 클래식'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관람객이 최소 1000원부터 1만 원까지 직접 티켓값을 정하는 '관람료 선택제'로 운영되는 데다, 프로그램 구성도 탄탄해 예매가 시작되기 무섭게 매진되는 공연이다. 최근 뉴스1과 만난 이승국은 "이렇게 큰 무온라인 릴게임 손오공 대에서 해설자로 서는 건 처음"이라며 "안 해본 일이라도 흥미가 생기면 무조건 도전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도전장'을 냈으니 준비는 필수. "다행히 공연에서 다루는 영화 8편은 제가 좋아하는 작품들이고, '마농의 샘'만 빼고 다 봤다"며 "클래식 음악이 해당 영화에서 언제, 왜 쓰였는지에 집중하며 다시 보고 있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바다이야기 먹튀 영화 속에 삽입된 클래식 명곡들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대부'에 등장하는 베르디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빌리 엘리어트' 속 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 '헤어질 결심'에 나오는 말러 교향곡 제5번 '아다지에토' 등이 무대에 오른다. 연주는 성남시립교향악단이 맡는다. 이승국은 해설자의 역할에 대해 "지식과 감성의 균형을 잘 맞추음식료관련주 는 것이 좋은 해설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이 영화 속 음악을 통해 '클래식의 맛'을 느끼고, 또 반대로 음악을 듣고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다면 제 기쁨은 두 배가 될 것"이라고 했다.
"10년 차 유튜버…이 악물고 버텨온 시간" 이승국은 올해 '유튜버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2015년 4월에 올린 '어벤져스2 관람 전 당신에게 필요한 영상 파트 1'이 그의 첫 영상. 왜 '영화 유튜버'였을까. "어려서부터 영화는 제 일상이었어요. 쇼비즈니스에도 관심이 많았고요. 작은 회사에 다니던 서른 살의 어느 날, '관종의 삶'을 한번 살아보지 않으면 큰 후회가 남을 것 같았죠. 당장 시작할 수 있고, 수익도 낼 수 있는 일이 유튜버라고 생각했어요." 그는 유튜버로 걸어온 지난 10년을 "이 악물고 버텨온 시간"이라고 했다. 조회수 1만을 예상했는데 10만이 터지는 뜻밖의 성취를 맛보는 날도 생기고 구독자도 점차 늘어났다. 그럼에도 그는 "늘 초조했고 조바심이 났다"고 했다. 유튜브를 운영한다는 건 매일 성적표를 받아보는 일. '숫자'에 초연하기란 결코 쉽지 않아서다. 유튜브에 뛰어든 지 4년쯤 됐을 때, 고비가 찾아왔다. 꾸준히 콘텐츠를 올렸지만, 알고리즘의 벽에 막혀 채널 성장 가능성은 요원해 보였다. "고민 끝에 아예 새 채널을 만들어 다시 시작하려 했죠." 그 고비의 순간, 드웨인 존슨 인터뷰 영상이 대박을 터뜨렸다.
이승국과 인터뷰하는 배우 드웨인 존슨(이승국 유튜브 영상 캡처)
"드웨인 영상은 '효자'…인터뷰, '단기간 덕질'" "'돈 잘 벌어오는 효자'가 있다면 이런 기분일까요.(웃음) 그전에도 인터뷰를 했지만, 조회수는 많지 않았어요. 드웨인 영상이 폭발적으로 퍼지면서 '유튜버 이승국' 외에 '인터뷰하는 이승국'이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탄생한 거죠. 이때부터 인터뷰 커리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어요." 이승국이 주로 인터뷰하는 대상은 할리우드 스타다. 그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짧게는 5분, 길어야 10분. 이 안에서 던질 수 있는 질문은 "운 나쁘면 2개, 운 좋으면 4개"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그는 기사를 읽고, 출연작과 관련 영상을 챙겨보며 인터뷰 준비에 '올인'한다. 인터뷰이의 SNS까지 확인해 자주 쓰는 단어와 표현을 익히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그는 이 과정을 "단기간 덕질"이라 부르며 "'지금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마음으로 임한다"고 했다. 그의 삶을 움직이는 힘은 '재미'다. "앞으로도 재미를 찾아가며 안 해 본 일에 도전하고 싶다"며 "훗날 돌아봤을 때 '내 인생, 참 재미있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영화와 클래식' 공연장을 찾을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덧붙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영화관도 한 번에 700명을 수용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1000명 이상이 동시에 같은 감정을 나누는 경험은 쉽지 않죠. 이번 공연에는 총 5000명이 모여 영화와 직결된 특별한 감정을 담은 8곡을 함께 듣게 됩니다.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하루'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해설자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