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백인 농장주가 흑인 여성 2명을 총으로 살해한 뒤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시신을 돼지에게 먹인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5일(현지시간) BBC,CNN 등에 따르면 전날 흑인 여성 2명을 살해하고 증거를 은폐한 혐의를 받는 농장 감독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사건은 지난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8월 17일 요하네스버그 북동쪽 림포포주 폴로콰네 인근의 한 농장에서 마리아 마카토(44)와 로카디아 은들로부(35)가 총에 맞아 숨졌다. 총을 쏜 사람은 농장주 자카리아 요하네스 올리비에(60)와 농장 감독 안드리안 루돌프 드 웨트( 상호저축은행적금금리 19)다. 모두 백인이다. 이들은 ‘농장 부지에 들어오는 불법 침입자를 총으로 쐈다’는 입장이다. 마카토의 남편도 이날 함께 농장 담을 넘다가 총을 맞았지만 기어나와 도망쳐 살아남았다. 남편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며칠 뒤 그 농장을 찾았을 때, 두 흑인 여성의 사체는 돼지 우리에서 발견됐다. 시신은 부패가 진행됐는데 돼지들이 그 일부를 농협캐피탈 먹어 훼손된 상태였다. 조사 과정에서 이 농장에서 근무하는 흑인 윌리엄 무소라(45)가 사체 유기 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 추가 입건됐다. 숨진 흑인 여성들은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유통기한이 임박해 버려지는 농산물과 유제품 등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기 위해 그 농장에 몰래 들어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남아공 농장에선 상가담보대출문의 이를 돼지 사료로 활용하기 위해 모아두는데 이걸 훔쳐 끼니를 메우는 흑인 빈민층이 적지 않다고 한다. 경찰은 “범인이 피해자들을 농장으로 유인해 살해한 뒤 이를 은폐하려 했다”며 “계획 범죄 가능성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5일 림포포 고등법원에 출석했고, 살인 2건, 살인미수, 증거인멸을 비롯해 총 7가 카드연체자소액대출 지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은 남아공 전역에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 아파르트헤이트(흑백인 분리제도)가 폐지된 지 30년이 넘었음에도 흑백 차별이 심한데, 흑인 여성들이 살해되자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남아공에서는 대부분의 개인 농지가 백인 소유이며, 농장 노동자들은 대부분 흑인이고 저임금에 시달리고 정신병원 있다. 반면 많은 백인 농장주는 높은 범죄율을 호소하고 있다. 림포포 고등법원에는 재판을 앞두고 희생자 유족과 유족을 지지하는 방청객들이 대거 몰렸다. 농장주 올리비에의 아내도 법정 방청석 맨 앞줄에 앉아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재판은 농장 감독의 증언이 이뤄졌지만, 다른 피고인들의 재판 연기 요청으로 본격 심리는 오는 11일로 연기됐다. 검찰과 시민단체는 “전례 없는 강력한 처벌을 통해 현지의 인종차별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9년, 해바라기씨를 훔쳤다는 이유로 10대 흑인 소년을 살해한 백인 농장주들이 1심에서 유죄를 받았지만, 2년 후 증거 불충분으로 판결이 무죄로 바뀌기도 했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