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마지막 흔적은 안방 침대 위였다. 침대 아래에 실리콘 냄비 받침을 3겹이나 깔아놓았다. 그 위엔 식당에서 많이 쓰는 ‘스뎅 쟁반’이 얹혔고, 그 위에 캠핑용 미니 화로를 놓았다. 의뢰인 건물주로부터 전해 들은 사연은 이랬다. 고인은 부모님 때부터 그 집에 세들어 살았다. 처음엔 딸과 둘이서 월세를 살았다. 딸이 성인이 되며 여유가 생긴 건지 월세를 전세로 바꿨다고 한다.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다 보니 전세계약서, 진료확인서, 통장 몇 개 등이 나왔다. 보증금은 7500만원. “어느 날 유방암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수술은 잘됐는지 표정도 밝아지고 좋아 보였는데…” (계속) 큰 병도 이겨냈는데 대체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집 안엔 딸의 짐으로 보이는 게 너무 없어 이상했다. 딸이 살았던 것 같은 작은방은 창고가 돼 있었다. 유품 정리를 위해 집주인이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분 따님이 다 버려달래요.” 엄마의 유품을 찾지 않는 딸은 딱 하나만 요구했다. 모녀에겐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1768 〈어느 유품정리사의 기록〉 더 많은 기사를 보시려면? 원룸서 죽은 고시낭인 아들…아버진 매일밤 구더기 치웠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0088 단언컨대 거긴 지옥이었다, 대장암 64세 ‘줄행랑 죽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6873 부잣집 아들과 결혼 앞두고…마흔살 신부 돌연 자살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1663 유독 남자들 홀로 죽어나갔다, 밤이 없는 그 아파트의 비극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6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