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가 18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을 맞이하며 선택한 선곡은 그저 한국 가요 연주가 아니었다. 과거 이 대통령의 성장 서사와 양국의 외교적 메시지를 동시에 겨냥한, 극도로 세심한 의전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UAE 음악대는 가수 나훈아의 '울고 넘는 박달재', 혜은이의 '제3한강교' 등 옛 가요를 연주했다. 대통령실은 각각의 노래에 대해 "영부인의 고향인 충북에 있는 박달재를 소재로 한 노래다. 제3한강교는 한국과 UAE 사이의 '다리'를 상징하는 뜻에서 연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노래를
바다이야기5만 고른 배경에는 이 대통령의 16살 시절 기억까지 세밀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3한강교'는 이 대통령의 오래된 '인생곡'이다. 이 대통령은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TV토론에서 이 노래를 직접 언급하며 16살 소년공 시절을 떠올렸다.
당시 그는 "16살 때 공장을 다니면서 동료들이랑 야유회 갔을 때 처음
릴게임사이트 으로 돼지고기를 볶아 먹어봤다"며 "지금 생각해 보면 어려운 시절이긴 한데 희망도 꿈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청년기 시절 '삶의 배경음악'이었던 노래다.
외교가에서는 UAE가 이 대통령 개인사를 면밀히 검토해 의전에 반영한 것이라며 국가 간 친선 차원을 넘어 '인물 중심' 예우를 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바다이야기게임장 실제로 UAE는 이번 국빈 방문 동안 △역대 최대 크기 태극기 게양 △부르즈 칼리파에 초대형 태극기 조명 △21발 예포와 에어쇼 △원전 노동자와의 깜짝 만남 등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의 의전을 선보였다 쏟아냈다.
선곡의 의미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선친인 초대 대통령이 아부다
사아다쿨 비에 다리를 지을 때 한국 회사를 건설사로 선택한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한국과 UAE의 인연을 '다리'로 설명한 것이다.
이 대통령이 야유회에서 가슴속에 새겼던 노래의 '다리', UAE의 외교 메시지도 '다리'인 셈이다. 여기에 한-UAE 공동선언문을 통한 원전·AI 협력까지 더해지며 '양국 관계를 잇는 새로운 다리'라는 의미가 만들어진
쿨사이다릴게임 셈이다.국가 의전에서 '맞춤형 음악'은 최고 수준의 환대 방식으로 꼽힌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군악대가 'YMCA'를 연주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트럼프가 선거 유세 때마다 춤추며 '트레이드마크'로 만들었던 곡이다.
안소현 기자 ashright@dt.co.kr
1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UAE 문화교류행사에서 현지 시민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