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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영국·미국의 대도시 숙박업소를 찾는 관광객은 빈대에게 피를 빨릴까 두렵다. 파리에선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시네마파크 프랑세즈' 영화관 네 곳이 빈대 때문에 폐쇄됐다. 그런 가운데 빈대의 흡혈로 일본의 82세 여성이 '철분 결핍성 빈혈'에 걸린 사례가 학계에 보고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프랑스·영국·미국의 대도시에선 빈대가 공포의 불청객이다. 이들 선진국에 관광 갔다가 숙박업소에서 빈대에게 피를 빨린 '흡혈의 추억'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다.
프랑스 파리의 동부에 있는 '시네 온라인골드몽 마파크 프랑세즈'는 28일(현지시간) 출몰한 빈대를 잡기 위해 상영관 4개를 1개월 동안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대대적인 빈대 방역 작업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는 82세 여성이 장기간 빈대에게 물려 중증 빈혈에 걸린 희귀한 사례가 학계에 보고됐다. 국제학술지 《유럽 내과학 사례보고 저널(European Journal 사이다쿨접속방법 of Case Reports in Internal Medicine)》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집에서 빈대에게 3년 이상 피를 빨려 중증 '철분 결핍성 빈혈'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혈색소(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의 50%에도 못 미쳤으나, 가려움증·피부발진 등 증상을 보이지는 않았다. 빈대에 물린 기간은 3~4 바다이야기APK 년으로 추정됐다. 일본 도쿄 고마고메병원 의료진은 빈혈 원인을 밝혀낸 뒤 이 환자에게 수혈과 철분 보충, 반복적인 목욕 등 조치를 취했다. 환자는 입원 109일 째에 정상을 회복해 요양원으로 옮겨갔다. 이 환자는 백내장·녹내장도 앓고 있었다.
올 여름에도 프랑스 파리에서는 빈대가 대중교통과 숙박시설에 퍼져서 사회적 논란이 됐다. 영국과 바다신2다운로드 미국 뉴욕·시카고 등 대도시에서도 빈대 출현 신고가 꾸준히 늘고 있다. 미국에선 방제업체가 '빈대 발생 도시 순위'를 매겨 발표할 정도다. 캐나다 토론토 역시 빈대가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유럽 주요 도시의 2023년 빈대 신고 건수는 2010년의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환경보 릴게임 호청(EPA)은 매년 수십만 건의 빈대 관련 신고가 접수된다고 밝혔다. 특히 뉴욕에서는 2022년 한 해에만 2만 건 이상의 빈대 신고가 있었다.
이런 선진국의 빈대 소동은 단순한 위생 문제가 아니다. 빈대는 고급 호텔, 항공기, 기차 등에서도 발견되고 있으며, 여행객의 캐리어나 옷에 숨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빈대가 국제 여행과 물류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선 2023년 서울 대구 인천 등에서 빈대 출현…수십 년 만에 사회문제로 떠올라"
국내에선 빈대가 2023년 기숙사·고시원·사우나 등 공동생활 시설을 중심으로 크게 퍼지면서 큰 소동을 일으켰다. 이들 빈대는 해외 관광객의 몸과 짐에 묻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대구의 한 대학 기숙사에서는 학생들이 빈대에 물려 피부 발진과 가려움증을 호소했고, 서울 영등포의 고시원과 인천의 사우나에서도 빈대가 발견됐다. 1980년대 이후 거의 자취를 감췄던 빈대가 다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정부는 '빈대 정부 합동 대책본부'까지 출범시켜 전국적인 방제와 확산 방지에 나서기도 했다.
빈대는 모기와 달리 감염병을 옮기지 않는다. 하지만 빈대에게 반복적으로 물리면 심각한 빈혈에 걸릴 수 있다. 특히 고령자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원인 불명의 빈혈 환자가 있을 때는 생활 환경과 의류, 침구류를 점검하는 것이 의료진의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일본 사례는 보여준다.
◇ 해외여행 후 방역 조치는 필수= 여행객은 귀국 직후 캐리어를 침실로 들이지 말고 현관·베란다 등 격리 공간에 둬야 한다. 입었던 옷·침구류를 밀봉 백에 넣어두었다가 60℃ 이상 고온에서 세탁(라벨 확인 필수)하고 건조기 고온 모드로 40~60분 돌린다. 파우치·가방은 세탁·스팀 처리하고, 가죽 소재는 진공청소기와 알코올로 청소·소독한다. 신발·소품은 밑창·틈새 점검 후 햇볕에 말리거나 알코올로 소독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하면 빈대는 45℃ 이상의 열에 30분 이상 노출되면 대부분 사멸한다.
캐리어는 진공청소기로 내부·지퍼·포켓·프레임 틈새를 꼼꼼히 청소한다. 스팀 청소기로 표면·봉제선·지퍼에 고열 처리를 하고, 알코올(70%)로 표면 소독한 뒤 48시간 이상 격리시킨다. 캐나다 토론토 보건당국은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귀국 후 캐리어를 고열 처리한 경우 빈대 유입률이 7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집 안 점검도 중요하다. 매트리스 봉제선, 침대 프레임 틈새, 소파 쿠션 속, 커튼 플리츠 등은 빈대가 숨어들기 쉬운 장소다. 이런 곳을 꼼꼼하게 확인해 검은 점(빈대의 배설물), 탈피각, 빈대 특유의 냄새 등 흔적을 발견하면 즉시 대응한다. 매트리스 커버를 사용해 빈대를 차단하고, 침대는 벽·헤드보드와 5~10cm 띄우고, 침대·소파의 다리 밑에 컵형 포획기를 설치하면 좋다. 프랑스 파리 시청은 2023년 빈대 확산 당시 "침대와 가구 틈새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해외 여행객은 귀국 당일 30분 정도 투자해 캐리어 격리, 의류 세탁·건조, 캐리어 진공·스팀 처리, 침대 주변 점검을 하는 게 좋다.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 결과를 보면 귀국 후 24시간 안에 기본 방역 조치를 취한 가정의 빈대 유입률은 9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귀국 일주일 뒤 혹시 빈대의 흔적이 있는지 다시 확인하고, 2~4주에 주 1회 간단히 점검하면 빈대가 설 자리는 없어진다.
[자주 묻는 질문]
Q1. 빈대에 물리면 꼭 피부에 발진이나 가려움증이 생기나요?
A1.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피부 증상이 나타나지만, 피부 반응이 없는 가운데 빈대가 반복적으로 피를 빨아 심각한 '철분 결핍성 빈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자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피부 증상이 없어도 빈혈로 이어질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Q2. 해외여행 후 빈대 예방을 위해 꼭 해야 할 최소한의 조치는 무엇인가요?
A2. 전문가들은 세 가지 필수 단계를 권장합니다. 이로써 빈대 유입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1) 귀국 직후 캐리어를 침실로 들이지 않고 격리하기 2) 여행 중 사용한 옷·침구류의 고온 세탁·건조 3) 캐리어 내부를 진공청소와 스팀 처리로 꼼꼼히 청소 등이 필요합니다.
Q3. 해외에서 빈대 피해가 심각한가요?
A3.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유럽 주요 도시의 빈대 신고 건수는 2010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는 2022년 한 해에만 2만 건 이상의 신고가 접수됐고, 캐나다 토론토 역시 빈대가 많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통계는 빈대가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