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강변에서 바라본 포스코 포항제철소
"마을을 잘 살게 해주는 수호신이 있다. 대신 수호신은 그 대가로 매년 6명의 희생을 요구한다. 그렇다면 그 수호신은 진짜 수호신인가? 아니면 악귀, 요괴인가?"
- 송무근 민주노총 포항지부장
노동조합이 얘기한 '마을을 잘 살게 해주는 수호신'은 포스코입니다. 대신 포스코가 주는 풍요에는 희생이 뒤따랐습니다. 민주노총이 자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20
바다신2다운로드 16년 이후 올해까지 10년 동안 포스코 사망자는 57명, 부상자는 32명입니다. 매년 5.7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이건 포스코 포항, 광양 제철소만의 통계입니다. 포스코 이앤씨 등 그룹사의 인명 피해는 빠져 있습니다.)
포스코 제철소 사업장에서는 해마다 산업재해와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해만 사망자 5
황금성오락실 명, 부상 11명입니다. 특히 희생자는 약한 고리에서 집중 발생하고 있습니다.
■ 야외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지난 20일 발생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가스 흡입 사고.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사고는 제철소 STS 4 제강공장에서 실외 청소 작업 중 발생했습니다.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쓰러졌고, 이들을 구조하려던 자체
신천지릴게임 소방 직원들도 가스를 마셨습니다. 자체 소방 직원들은 많이 회복됐지만, 협력업체 직원 2명은 여전히 중태입니다. 당초 심정지로 알려졌던 이들은 지금 심장은 뛰지만 의식은 되찾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사고의 가장 큰 의문점은 야외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이 벌어졌다는 겁니다. 과거 흔히 연탄가스 중독 사고로 알려졌던 일산화탄소 중독은 주로
바다이야기부활 밀폐된 공간에서 일어납니다. 그런데 야외에서 사고가 났으니 한꺼번에 많은 양의 가스가 쏟아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이들은 현장을 잘 아는 작업자라고 합니다. 작업 장소에는 1전로에서 나온 가스가 지나는 배관이 있긴 했지만, 사고 당일 작업자들은 1전로, 2전로가 셧다운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바다이야기합법 .
그런데도 사고가 났다는 점 때문에 노동계에선 혹시 1전로가 가동되고 있었던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가동됐다면, 그 정보가 전달되지 않아 현장 작업자들이 몰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외주화로 인한 지휘, 명령체계 단절 때문에 작업자 안전에 필요한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 아니냐는 겁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1전로가 멈춰 있었던 건 아니고, 가동 준비 단계였다고 밝혔습니다. 가동 준비 단계라는 게 어떤 수준인지, 그 단계에서 실제로 가스가 발생했는지 등은 경찰 수사가 밝혀야 할 부분입니다.
■반복되는 산업재해 …피해는 약자에게
올해 포스코 그룹은 산업재해 때문에 애를 먹었습니다. 특히 건설회사 포스코 이앤씨의 작업장인 경남 김해와 경기도 광명 등에서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결국 지난 7월 장인화 회장이 직접 사과하고, 안전진단 특별 TF를 만들었습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장 회장은 지난 7월 포스코 그룹 “위험이 외주화되지 않고, 포스코 그룹이 현장 안전을 책임질 수 있도록 하도급 구조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겠습니다.”고 말했지만, 이후에도 산재는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산재가 멈추기는커녕, 포스코의 본체인 제철소에서 사고가 연이어 터졌습니다. 지난 5일 포항제철소에서 인명 사고가 난 데 이어, 불과 보름 만에 같은 사업장에서 또 사고가 났다는 점에서 현장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특히 피해는 약한 고리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2016년 이후 포스코 제철소 사망자 57명 중 87%인 50명이 하청이나 외주, 계열사 소속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사망자 5명도 모두 자회사나 협력 업체 소속이고, 중태인 2명도 마찬가지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외부 업체에 맡기는 위험의 외주화가 진행됐고, 이 때문에 하청, 협력업체 등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피해만 커졌다는 겁니다.
노동계에선 무리한 외주화가 산재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합니다.
또 하나, 포스코 제철소 부지가 '보안 구역'이라는 점도 사고 재발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사고 현장을 둘러본 관계자들은 보안 구역이라는 이유로 사진조차 제대로 찍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 포스코 제철소 출입은 매우 까다롭고, 휴대전화 카메라에는 보안 스티커를 붙이는 등 보안 조치가 진행됩니다.
노동계는 이런 '보안 구역'이라는 방패가 산재 원인을 숨기는데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노동계는 아무리 보안 구역이라도, 인명 사고가 난 공간에 대해서만큼은 외부 전문가 투입 등 일정 부분 개방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포항제철소 모습
20일 사고 이후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장을 보직 해임했고, 사장 명의의 사과문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구조적 변화 없이는 어떤 대책도 되풀이되는 사고를 막을 순 없단 지적이 나옵니다.
'제철보국'의 정신으로 우리나라 산업의 기틀을 세운 포스코. 그 공로를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시대가 흘러 '산업 안전'과 '안전한 일터' 등은 제철보국만큼 중요한 가치가 됐습니다. 앞장서서 산업화를 이끌었던 산업계의 거목답게 산업 안전 분야에서도 진짜 수호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바른 해법을 내놓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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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기자 (kinchy@kbs.co.kr) 기자 admin@slot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