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신사 참배 가능성 높아 ‘인도적 사업’ 협력 관계 풀어야 美에 맞서 자유무역연합 구축도
12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에서 열린 제461회 새얼아침대화에서 서의동 경향신문 논설실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2025.11.12 /새얼문화재단 제공
‘아베 유훈 체제의 복원’. 서의동 경향신문 논설위원(논설실장)은 현재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체제를 이렇게 설명했다.
서 위원은 새얼문화재단이 12일 개최한 ‘제461회 새얼아침대화’ 강연자로 나와 ‘다카이치 체제의 일본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서 위원은 2011년부터 3년간 경향신문 도쿄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동일본대지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아베 총리 집권 과정 등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그가 생각하는 아베 유훈 체제는 ‘주변국에 사과하지 않는 체제’다. 다카이치 총리는 ‘여자 아베’로 불린다. 최근 일본에서 ‘강한 일본’ ‘강한 리더십’을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됐고, 다카이치 총리는 ‘포스 트 아베’를 바라는 분위기에 힘입어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됐다. 서 위원은 “동아시아 화해와 협력을 강조했던 이시바 시게루 전임 총리가 정치자금 등 문제로 인기가 급락하고, 주변국에 강한 태도를 보였던 아베 전 총리와 비슷한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며 “아베 전 총리가 집권 1년 만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당시 한중일 관계가 악화했는데, 다카이치 총리도 조만간 참배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해 ‘일본의 중요한 이웃’이면서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말을 했다. 서 위원은 한국과 일본이 안보·경제 분야에서 실용적 협력은 가능하지만, 역사·영토 문제는 여전히 갈등 요인으로 남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 위원은 “다카이치 내각에선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양보를 받아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신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로 바닷속에 묻힌 조선인 유골을 최근 일본 시민단체가 발굴하고자 노력 중인데, 이 인도적 사업에 한일 정부와 시민단체가 협력하며 관계를 풀어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미국 보호주의에 맞서는 자유무역연합 구축 협력 등도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강연에 앞서 “(관세 협상 등) 미국은 큰 나라끼리는 적당히 하고, 같은 동맹국임에도 작은 나라에 대해서는 잔인하게 대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이 나라를 제대로 지켜야 큰 나라들이 우리를 우습게 보지 않는다. 국민이 깨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연 기자 khy@kyeongin.com 기자 admin@reel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