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km 떨어진 외딴섬에 생뚱맞은 데이터센터동남아 해역, 인도양, 서태평양의 길목에 위치中 군사력 투사 감시·분석·대응의 최적격 노드 신속 대응하려면 정보전송 지연 시간 줄여야 “대중 무인 정찰 및 표적 임무 실시간 지원”






크리스마스섬은 매년 10~11월 산란을 위해 숲에서 바다로 이주하는 수천만 마리의 홍게로 뒤덮인다. 출처 : 구글 검색



매년 이맘때면 홍게가 산란을 위해 숲에 바다이야기고래출현 서 바다로 이동하며 섬 전체를 뒤덮어버리는 크리스마스섬이 구글 AI 데이터센터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인도양상의 이 절해고도 작은 섬(135㎢)에 데이터센터를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7월 체결한 호주 국방부와의 클라우드 이용 계약에 따른 것이다. 이 계약에는 미국 정부도 깊이 관여했다.
바다이야기게임사이트 크리스마스섬은 호주 노던 테리토리 중심도시 다윈으로부터 서쪽으로 약 2750km 떨어진 외딴 섬이다. 호주 본토와 가장 가까운 거리도 1550km나 된다. 인도네시아 자바섬으로부터는 남쪽으로 350km 떨어진 해역에 있다. 지역으로 보면 아시아에 속한다.
미국의 ‘AI매거진’은 최근 구글이 크리스마스섬 공항 근처에 데이터센 릴게임갓 터 부지를 임대했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에너지 수급을 위해 현지 광산업체와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과 함께 지난달 크리스마스섬과 다윈을 잇는 해저케이블 가설을 위한 환경 승인도 호주정부에 신청했다. 다윈은 미 해병대 대대병력이 매년 순환 주둔하는 군사요충지로 미국 정부는 구글과 호주정부 간 데이터센터 및 해저케이 황금성슬롯 블 구축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이 해저케이블은 또한 구글의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의 일부로서 고대역폭, 저지연 연결을 제공할 것이라고 구글은 밝혔다.
크리스마스섬은 열대우림에서 해안으로 이동하는 홍게의 이주 경관으로 국제적으로 유명하지만, 면적과 거주인구(약 1800명 내외) 규모도 작고, 특별히 경제적 가치 사이다릴게임 도 높지 않아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가끔 크리스마스 시즌에 ‘호주에 이런 이름의 섬도 있었구나’하는 정도의 관심을 받을 정도였다.
존재감 없던 이 섬이 뉴스의 초점이 된 데는 그 지리적 위치 때문이다. 크리스마스섬은 북쪽의 말라카해협, 동쪽의 순다해협과 롬복해협 같은 주요 해상운송로를 모니터링하기에 좋은 위치에 자리한다. 나아가 인도양에서 태평양으로 오가는 길목을 지키고 있다. 넓게는 자바섬 건너 남지나해, 인도양, 서태평양을 두루 경략하기에 제격인 곳이다.
그리고 이러한 지리적 위치가 각광받는 이유는 바로 중국의 군사적 패권 투사를 막기 위한 절호의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미국 호주 영국은 중국이 해군력을 증강하며 동남아시아와 서태평양, 인도양에서 세력을 확장하자 2021년 9월 오커스(AUKUS)라는 안보동맹을 맺고 공동대처에 나섰다.
오커스가 중국 군사력 전개를 감시 견제하는데 이 섬 만한 곳이 없다. 무엇보다 이 섬이 호주의 영토라는 점은 안정적 항구적 시설 운영을 가능하게 해준다.
그렇다면 의문이 생긴다. 왜 하필 데이터센터인가라는 것이다.
데이터센터는 정보 트래픽이 밀집되는 대도시 가까운데 두는 것이 유리하다. 크리스마스섬은 말 그대로 절해고도다. 호주에서 가장 가까운 대도시인 서호주 퍼스와도 2600km나 떨어져 있고, 인구 밀집지역인 동남부의 애들레이드,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과는 수천km 더 멀다.
군대 주둔이나 군 기지도 아닌 데이터센터가 동남아시아와 인도양, 서태평양 상의 중국 군사 활동을 견제하는데 과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를 이해하려면 먼저 현대 정보전은 데이터 전송 속도가 절대 중요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벤트 발생과 전달, 대응까지 시간(지연시간, latency)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현대전의 관건이다. 데이터센터의 정보 입력→분석→출력→대응이 지체 없이 이뤄져야 적을 신속히 제압할 수 있다.
데이터를 먼 클라우드 지역으로 라우팅하면 지연이 발생해 작전 효율이 저하된다. 퇴역 해군 제독 피터 리비(Peter Leavy)는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스마스 섬은 적어도 순다해협, 롬복해협, 말라카해협을 통과하는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며 정보 노드로서 최적지이자 오커스로서는 대중국 최전선 ‘감시초소’라는 견해를 밝혔다.



크리스마스섬은 호주로부터 수천km 떨어져 있고 아시아에 속한다. 출처 : 구글 검색


이곳에 데이터센터를 두면 동남아 해역과 인도양에서 중국의 해군과 공군의 움직임, 아세안(동남아 11개국 연합체)과 한·일·중 동북아 해상운송 상황을 감시·관찰한 데이터가 현장에서 분석된다.
따라서 호주와 미국이 밝히진 않지만 크리스마스섬에는 데이터센터와 쌍을 이뤄 감시정찰, 모니터링 시설이 구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군사 전문가들은 크리스마스섬 데이터센터가 AI 기반 지휘·통제 및 무인 정찰 임무 지원 등 군사적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인근 해역에서 중국의 잠수함을 비롯한 중국의 해군 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를 감시하는 전진기지로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데이터센터가 전략적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매거진도 크리스마스섬 데이터센터에는 자율 감시 플랫폼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지원 명령 및 제어 시스템도 갖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시스템은 센서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기 위해 컴퓨팅 인프라 액세스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자 할 것이라고 봤다.
최근 미국·호주·일본이 공동으로 진행한 모의 군사훈련에서도 크리스마스섬이 전진 배치된 무인 무기체계 운용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파악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해군 전략가 출신인 허드슨연구소의 브라이언 클라크 연구원은 “앞으로의 전투 환경에서는 AI 기반 지휘·통제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섬에 구축되는 데이터센터는 무인 정찰 및 표적 임무를 실시간 지원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군이 주둔하는 다윈까지 고대역 저지연 해저케이블을 건설하는 것도 바로 유사시 신속 대응을 위한 인프라다. 클라크 연구원은 “중국이 위성 통신을 교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해저 케이블은 더 안정적인 통신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마스섬은 갈수록 중요해지는 인도양과 남아시아, 멀리 아프리카까지 영향권에 둘 수 있는 고도이 지정학적 가치도 갖고 있다.
물론 크리스마스섬 데이터센터는 구글의 글로벌 데이터전송 네트워크에서 하나의 노드로서도 기능할 것이다. 구글의 글로벌 해저케이블 인프라 측면에서도 중요한 포인트다.
구글과 호주, 미국 정부는 크리스마스섬 데이터센터의 규모, 비용, 운영 목적 등을 비밀로 하고 있다. 그러나 너무나 생뚱맞은 곳에 데이터센터를 짓는다는 점 그 자체만으로도 상업적 목적 외에 전략적 목적이 있음을 드러내 준다.
한편 호주 정부는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더라도 크리스마스섬의 홍게 이동에는 아무런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마스라는 이름은 이 섬이 1643년 12월 25일 발견돼 붙었다고 한다.
이규화 기자 david@dt.co.kr 기자 admin@119sh.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