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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이 거칠어지고 있다. 공개되면 안되는 내용이 전 세계에 공개되면서 리스크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경쟁 야당쪽 인사들을 향한 공격적 질문과 발언은 국민통합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이 거침없는 발언과 실언으로 국민 신뢰를 잃어버렸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정부부처 업무 보고에 참여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환단고기'에 대해 물은 것을 두고 "이 주장에 동의하거나 연구·검토를 지시한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환단고기는 백경게임 주류 역사학계에서 '위서'로 취급받는 서적이다.
이 대통령은 업무 보고에서 박 이사장에게 "환단고기를 주장하고 연구하는 사람을 비하해 '환빠'라고 부르지 않느냐"며 "동북아역사재단은 특별한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라고 했다. 박 이사장은 "(고대 역사 연구를) 열심히 하고 있다. (재야 사학자들보다) 전문 연구자들의 이론이 훨씬 더 설득력이 야마토게임예시 있어 저희로서는 전문 연구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은 "증거가 없는 건 역사가 아니다?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닌가"라고 재차 반문했다. 이를 두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야권에서는 검증된 학문과 유사역사학을 관점 차이로 취급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공개 릴게임 질책은 특정 인물에게만 그치지 않았다. 지난 12일 국토교통부와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는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상대로 거친 발언이 이어졌다. 외화 밀반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즉답이 나오지 않자 "참 말이 길다", "다른 데 가서 노시냐", "저보다도 아는 게 없는 것 같다"는 표현까지 공개석상에서 나왔다.
바다이야기게임방법 이 대통령은 최근 외신기자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 문제를 묻자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한 적도 있다. 그런데도 야권 인사를 향해서는 "아는 게 없다"고 면박을 주는 게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외화를 '책갈피'처럼 이용해 반출한다는 예시를 구체적으로 말한 것은 밀반입 수법을 공개한 셈이 돼 버렸다. 체리마스터모바일 이 사장은 14일 페이스북에 "온 세상에 알려져 걱정"이라며 이 대통령이 방법론으로 제시한 100% 검색을 할 경우 "인천공항이 마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9월 강원도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는 김진태 강원지사의 발언을 여러 차례 제지하며 "나중에 하시라", "(김 지사가 부연설명을 하려는 것에) 아니오"라고 단칼에 끊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대통령실은 시민과 대화하기 위해 이렇게 조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최근 사례들을 보면 공개 면박의 대상이 대부분 야당 인사이거나 전임 정부 인사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장면들이 윤석열 정부 초반 '도어스테핑'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는 말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 역시 취임 초기 직설적 발언과 공개 충돌을 '소통'의 상징으로 내세웠지만, 비속어 논란과 언론과의 공개 설전이 누적되며 결국 도어스테핑 중단이라는 극단적 결과를 빚어냈다. 당시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국정 운영 전반에서는 부작용이 더 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복되는 공개적 면박과 이 대통령의 직설 화법 역시 불필요한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생중계되는 공식 석상에서의 질책은 개인에 대한 문제 제기를 넘어 기관 전체의 위신을 떨어뜨릴 수 있고, 공직 사회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안소현 기자 ashright@dt.co.kr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법제처 업무보고에서 자료를 보며 보고를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