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KAIST에서 열린 실패 세미나에서 AI가 가져올 미래에 대한 전망이 엇갈렸다. 김주호 KAIST 전산학부 교수는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한 반면, 이상욱 한양대 철학과 교수는 “기술이 일방적으로 미래를 결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사진=구글 이미지FX]
인공지능(AI)은 정말 인간을 대체할까, 혹은 이미 대체하고 있는 걸까. 이에 대한 과학자와 철학자의 의견이 엇갈렸다.
김주호 KAIST 전산학부 교수와 이상욱 한양대 철학과 교수는 6일 열린 KAIST 실패 세미나에서 AI 시대에 실패가 갖는 의미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들은 AI 시대에 실패가 더욱 의미 있다는 데유니슨 주식 는 의견을 같이했으나, AI가 가져올 미래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시각을 보였다. 직접 AI를 연구하고 만드는 김 교수는 AI가 인간을 대체하고 있고, 인간의 지적 역할이 점차 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그에 따르면, AI는 이제 인간의 지적 활동 대부분을 흉내 내거나 넘어설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2022년 출시된릴게임횡금성 챗GPT3.5는 인간 전문가가 2~3분 안에 할 수 있는 일을 해내는 정도에 그쳤다면, 최근 출시된 챗GPT5는 인간 전문가가 2시간 동안 하는 일보다 더 많은 일을 한다. 김 교수는 “지적인 작업이 거의 공짜에 가까워지고 있고 수돗물처럼 그냥 틀면 결과물이 나오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며 “AI 에이전트가 새로운 노동력으로 등장했다”고해저이야기사이트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CES 행사에서 “모든 기업의 IT 부서는 AI 에이전트의 인사 부서가 될 것”이라고 했다. AI가 새로운 노동력이 됐으므로 이제 인간이 할 일은 AI를 관리하는 것에 그친다는 뜻이다. 글로벌 제약사 모더나 역시 지난해 IT 부서와 인사 부서를 통합했다. 김 교수는 “AI가 인간의바다이야기황금고래 일을 대체하고 있고, AI를 도입해서 우리가 잃는 게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로봇 수술이 들어오면서 수술방에서 레지던트가 할 일이 크게 줄었다”며 “과거처럼 수술 훈련을 많이 받은 외과의사를 배출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현상이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성장의 사다리가 무너진다는 게 김 교수의 지적이다. 철학자인 이 교황금성갈갈이 수의 진단은 사뭇 달랐다. AI가 인간의 일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AI와 인간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행동 패턴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항상 사람과 기술은 공진화한다”며 “인간이 기술에 어떻게 적응하고 반응하는지를 복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그가 사례를 든 건 세탁기다. 처음 세탁기가 도입될 때 가사 노동 시간이 크게 줄어들 거라고 생각했으나, 가사 노동 시간은 늘었다. 세탁기가 없을 때는 세탁이 힘들어 한 옷을 오래 입었지만, 세탁이 쉬워지자 옷을 매일 갈아입어 세탁량 자체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한때 최첨단 기술이었던 전화기가 도입됐을 때 발명자들의 예상과 달리 사람들은 수다를 떠는 데 사용했다”며 “사용자는 훨씬 창의적이기 때문에 기술만 보고 미래를 예측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AI 대부라고 불리는 제프리 힌턴은 2015년 방사선과 의사가 곧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영상 분석 AI 기술이 충분히 발전해 인간 의사를 대체할 거라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현실은 딴판이다. 방사선과 의사는 여전하고 오히려 이전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다. 이 교수는 “실제 의사 업무는 단순 진료보다 훨씬 다양하고, AI가 사용하는 데이터도 한계가 많다”며 “당분간 AI가 의사를 대체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했다. 결국 기술의 모습을 결정하는 건 인간이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역사를 보면 기술의 발전 경로가 미리 정해진 게 아니라, 다양한 영향을 받으며 정해지는 것”이라며 “미래를 기다릴 게 아니라 우리가 적극적으로 핵심 가치를 반영하면서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AI가 가져올 미래에 대해 김 교수와 이 교수의 예측은 달랐으나, AI 시대에 실패가 중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김 교수는 AI의 결과물을 두고 “무의미한 완벽함”이라고 했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정작 핵심이 없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이러한 완벽함은 가치가 떨어진다”며 “불완전하더라도 실패를 거듭하며 의지를 갖고 만들어 나가는 결과물이 더 의미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