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7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다음 날인 8일 노광철 국방상 명의의 담화문을 발표하며 한미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미국의 대북제재, 한미연합훈련과 한미안보협의회의(SCM)가 이뤄진 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담화 폴더옵션보기 에 등장한 '정조준'은 추가 미사일 도발의 조준점이 미국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일 노 국방상 명의로 발표된 '우리 무력의 대적인식과 대응의지는 보다 명백히 표현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보도했다. 노 국방상은 "최근 미군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안전을 위협하기 위한 군사적 장소 행동을 노골화했다"며 한·미 공군이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25-2차 프리덤 플래그'를 실시한 것과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CVN)의 부산 입항을 거론했다. 이와 함께 지난 3일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국방부) 장관이 연례 한미 안보협의회(SCM)를 갖고, 그에 앞서 두 인사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20세이하 을 방문한 것까지 세세하게 나열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과 담화 발표는 최근 미국 정부의 잇따른 대북제재에 대한 반발의 성격도 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 국방상은 담화문에서 지난 7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사실은 거론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달 22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즉석로또 ) 정상회의를 앞두고 '극초음속'이라고 주장하는 SRBM 수 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노 국방상은 "앞으로 우리의 안전권에 접근하는 일체의 모든 위협은 우리의 정조준권 안에 놓이게 되며 필요한 방식으로 관리될 것"이라며 "평화수호의 원칙에서 적수들의 위협에 더욱 공세적인 행동을 보여주겠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오전 8시10분쯤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쐈다고 밝혔다.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며 지난 5월 8일 이후 167일 만이다. 2025.10.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같은 북한의 발언은 두 번의 미사일 발사가 한미에 대한 불만의 표시임을 시사함과 동시에 추가적인 탄도미사일 도발이 있을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자위권·강경 노선 불가피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명분으로 9차 당대회 개최 이전까지 자제했던 신형 무기 시험 발사 등 군사적 도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신형무기 시험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 다소 과도하게 반응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정조준'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건 신형무기의 사용을 통해 동해상으로의 발사를 통해 한국과 일본을 자극하는 수준을 넘어 다음 탄도미사일이 미국을 직접 향할 수 있음을 과시한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임 교수는 "이 표현은 일부 신형 무기의 실전 배치가 완료됐다는 신호"라며 "고체연료 극초음속 미사일(HGV), 신형 잠수함 탑재 탄도미사일 실전 배치 등을 통해 미국 항모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과시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북한이 실제 미국을 자극하는 도발 행위를 강행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유효한 상황에서 협상력 제고를 위한 대치 구도 형성 수준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이 미국과 관계에 변화를 줄 심산이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가 등장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며 "현재 수준의 미사일 도발과 노 국방상 담화문은 협상에 앞서 변죽을 울리는 정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내년까지 최대한 협상의 고삐를 쥐어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도 나타날 명분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전날 문자공지를 통해 "우리 군은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노 국방상의 담화에 대해서는 "오늘 한미의 연례적인 연합훈련과 회의 등을 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