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한국·일본 등을 대상으로 한 무비자 입국 조치를 내년 말까지 1년 연장하기로 했다. 당초 올해 12월31일 종료 예정이었던 한시적 조치였지만 예상보다 많은 관광객 유치 효과를 거두자 연장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지난 3일 한국·일본 등 45개국 대상으로 비자 면제 조치 시한을 내년까지로 확대하고, 스웨덴도 새롭게 무비자 대상 국가에 포함한다고 발표했다. 해당국 일반 여권 소지자는 비즈니스나 관광, 친지·친구 방문, 교 전세금상환 류 방문, 경유(환승) 등 목적으로 30일 이내 중국에서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다. 앞서 중국은 내수 부진을 타개해야 한다는 고민 속에 2023년 11월부터 순차적으로 무비자 시범 정책 적용 국가를 확대해왔다. 한국은 1년 뒤인 지난해 11월 처음 무비자 대상 국가에 포함됐다. 여행업계는 이번 연장 조치가 지난해 무비자 새마을금고 단기적금 입국 시행 직후부터 중국행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침체됐던 중국 여행 시장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인 데 따른 행보로 풀이했다. 실제로 지난해 무비자 정책 이후 중국은 여행객 관심이 집중됐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21일 중국 예약 동향은 이전 3주간과 비교해 75% 급증했다. 특히 패키지 상품은 110% 뛰었다. 상하이는 nh햇살론 178% 예약이 늘었다. 단체여행 수요를 비롯해 자유여행으로 인한 항공과 호텔 예약이 증가하면서다. 특히 2~3박 일정의 단기 여행 수요가 급증했다. 비행시간이 1~3시간 이내로 짧아 직장인 여행객 사이 금요일 퇴근 후 출발해 일요일이나 월요일에 돌아오는 '밤도깨비' 여행지로 주목받으면서다. 당시 현지에서도 한국인 관광 400만원 대출 객 방문 증가에 주목했다. "상하이에 가면 한국인들밖에 안 보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인 여행객이 몰리자 중국 언론은 연일 보도를 이어갔고,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을 것"이라며 반겼다. 여행업계는 이번 연장 조치로 중국행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비자 발급은 비용과 시간이 드는 제일은행 적금 만큼 번거로운 데다 추가로 내야 할 여행 경비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아 무비자 여행지 인기가 높다"며 "이번 연장 발표로 계획에 없던 여행 수요도 일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캄보디아 납치·감금 사태 이후 대체 여행지를 찾는 여행객이 늘어난 점도 수요 확대 기대감을 높인다. 국내 한 여행사의 11~12월 출발상품 예약률을 보면 전체 기간 기준 일본이 21%로 예약 비중이 가장 높았고 베트남(20%), 중국(12.9%) 순이었다. 그러나 캄보디아 사태 우려가 확산한 10월 신규 예약을 보면 일본이 28%로 가장 높고 중국이 2위(18%)로 올라선 데 비해 베트남은 14%로 다소 줄었다. 여행업계는 입국 시 주의 사항을 잘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방문 목적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무비자 조치가 시작된 이후 입국 목적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거부된 사례도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 무비자 입국은 비즈니스나 관광 등의 목적으로만 가능하다. 입국자의 입국 목적이 불명확하다고 판단할 경우 입국이 거부될 수 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